Book Review20 <콘클라베>, 과도한 의심과 섣부른 확신의 코미디 책으로, 또 영화로는 지적 스릴러의 거장으로 불리는 로버트 해리스(Robert Harris, 1957~)의 2016년 작품입니다. 해리스는 , , 로마사 트릴로지(, , ) 등의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작가로, 는 그의 새로운 시도이자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강렬한 긴장감과 지적 통찰력을 겸비한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줄거리책의 줄거리는 갑작스러운 교황의 선종으로 시작됩니다. 전 세계에서 118명의 추기경들이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하게 됩니다. 콘클라베의 진행을 담당하는 로멜리 추기경(영화에서는 로렌스 추기경-랄프 파인즈)의 발걸음을 따라 우리는 성스러운 자리에서 벌어지는 인.. 2025. 5. 5. 안톤 체호프의 <베짱이>, 아이러니와 깨달음의 찰나 우화의 재해석안톤 체호프(Anton Chekhov, 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는 에드거 앨런 포, 기 드 모파상과 함께 세계 3대 단편작가로 꼽히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입니다. 그는 생애 동안 1,000여 편의 단편소설과 11편의 희곡을 남겼으며, 인간의 속물성과 허위를 배격하고 진실한 인간성을 반추하는 작품들을 통해 세계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오늘날까지도 그의 작품들은 삶의 진실과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체호프의 단편인 는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모티프로 인간 본성의 복잡성과 아이러니를 깊이 있게 탐색하는 작품입니다. 성실함과 게으름, 현명함과 어리석음이라는 이분법의 대비를 뛰어넘어, 인간의 선택.. 2025. 5. 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중력의 삶을 향한 철학적 성찰 책 소개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1929~2023)는, 카렐 차페크, 프란츠 카프카와 함께 체코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쿤데라의 대표작 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모순과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철학적 소설입니다. 1984년 발표된 이 작품은 20세기 문학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체코의 역사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인간 실존의 근본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소설은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두 가지 대립적 존재 방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네 인물의 삶을 통해 전개됩니다. 주인공 토마시는 다수의 여성과 가벼운 관계를 맺는 외과의사로, 자신의 삶에 어떤 구속도 받지 않으려 합니다. 그의 아내 테레자는 반대로 깊은 정서적 유대와 헌신, 즉 '무거움'을 추구합니다. 이 두 사람의 관.. 2025. 4. 27. <고도를 기다리며>, 부재의 현존과 기다림의 희극 부조리의 미학아일랜드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사망한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는 알베르 카뮈, 에즈넹 이오네스코와 함께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작가입니다. 베케트가 1952년 발표한 는 최소한의 무대 장치와 등장인물, 반복되는 대사와 행동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넓게 읽히는 작가는 아니지만 사실 베케트의 문학적 업적은 광범위합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불어와 영어로 글을 썼던 베케트는 희곡뿐만 아니라 소설, 시, 라디오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문체는 갈 수록 점차 간결해지고 축소되어 갔으며, 후기 작품에서는 거의 침묵에 가까운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보여.. 2025. 4. 2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