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미소1 <쇼코의 미소>, 나를 조금 돌려 놓아줄래? 나는 무슨 일인지 이상한 우월감에 사로잡혔다.는 최은영 작가의 2013년 등단작입니다. 학창 시절 즐겨 읽었던 소설은 공지영, 신경숙, 김형경 등 소위 운동권 후일담 소설이었습니다. 그들의 소설에는 주로 신경증적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그런 소설들을 주로 읽으며 자라온 나에게 최은영의 소설은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 또래의 작가가 내 시절에 유행하던 풍의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시대가 오는구나 싶은 생각에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최은영 작가는 전혀 다른, 단단하고도 다정한 길을 소복소복 걸어가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등단작인 는 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다시 꺼내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는 흔하지 않은 설정인,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가 일본인 소녀 .. 2024. 1. 1. 이전 1 다음